포폴반에서 힘겨웠던 과제 프로젝트를 마치고,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의 대규모 개인전 <진실은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다 (Nothing Is True But Everything Is Possible) 에 다녀왔습니다.

현대미술의 '앙팡 테리블', 데미안 허스트는 누구인가?
아마 미술에 큰 관심이 없으시더라도 '포름알데히드 수조 속에 담긴 상어'나 '다이아몬드가 박힌 해골'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데미안 허스트는 90년대 영국 현대미술의 부활을 이끈 YBA (Young British Artists) 의 선두 주자입니다.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를 메우는 "과학, 종교, 자본" 입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아주 차갑고도 화려하게, 때로는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시각화하는 능력이 탁월한 작가죠. 우리 같은 디자이너들에게는 그가 보여주는 파격적인 화면 구성 (Composition) 과 거침없는 스케일, 그리고 대담한 색채 사용이 큰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1. 멈춰버린 생명: 내추럴 히스토리 (Natural History)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를 압도하는 건 역시 포름알데히드에 보존된 동물들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상어 작품은 정말이지 '압권'이었어요.
후기: 모션 디자이너로서 평소 '움직임'을 연구하는 저에게, 가장 포악하게 움직여야 할 생명체가 수조 속에 박제 되어 정지해 있는 모습은 묘한 이질감을 주더군요. 정지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에 마치 프레임이 멈춘 고화질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2. 질서와 반복의 미학: 스팟 페인팅 (Spot Painting)
자로 잰 듯 정확한 간격으로 배열된 색색의 점들, 그리고 약국 진열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알약 시리즈도 인상 깊었습니다.
후기: 이 섹션은 우리 디자이너들에게 익숙한 '그리드 시스템'의 끝판왕 같았어요. 멀리서 보면 너무나 아름답고 장식적인데, 가까이서 보면 그것이 인간의 생명을 연장하려는 처절한 욕망(약품)을 상징한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했습니다. 색감 조합 (Color Palette) 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꼭 자세히 보시길 추천해요.
3. 화려함 뒤의 잔혹함: 나비 시리즈
수천 마리의 나비 날개를 이어 붙여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만든 작품 앞에서는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후기: 멀리서 보면 중세 성당의 유리창처럼 성스럽고 아름답지만, 실제 나비의 사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등 뒤에 소름이 돋습니다.
'아름다움과 공포는 한 끗 차이' 라는 허스트의 메시지가 시각적으로 가장 강렬하게 전달된 지점이었어요.
포폴반에서 힘겨웠던 과제 프로젝트를 마치고,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의 대규모 개인전 <진실은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다 (Nothing Is True But Everything Is Possible) 에 다녀왔습니다.
현대미술의 '앙팡 테리블', 데미안 허스트는 누구인가?
아마 미술에 큰 관심이 없으시더라도 '포름알데히드 수조 속에 담긴 상어'나 '다이아몬드가 박힌 해골'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데미안 허스트는 90년대 영국 현대미술의 부활을 이끈 YBA (Young British Artists) 의 선두 주자입니다.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를 메우는 "과학, 종교, 자본" 입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아주 차갑고도 화려하게, 때로는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시각화하는 능력이 탁월한 작가죠. 우리 같은 디자이너들에게는 그가 보여주는 파격적인 화면 구성 (Composition) 과 거침없는 스케일, 그리고 대담한 색채 사용이 큰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1. 멈춰버린 생명: 내추럴 히스토리 (Natural History)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를 압도하는 건 역시 포름알데히드에 보존된 동물들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상어 작품은 정말이지 '압권'이었어요.
후기: 모션 디자이너로서 평소 '움직임'을 연구하는 저에게, 가장 포악하게 움직여야 할 생명체가 수조 속에 박제 되어 정지해 있는 모습은 묘한 이질감을 주더군요. 정지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에 마치 프레임이 멈춘 고화질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2. 질서와 반복의 미학: 스팟 페인팅 (Spot Painting)
자로 잰 듯 정확한 간격으로 배열된 색색의 점들, 그리고 약국 진열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알약 시리즈도 인상 깊었습니다.
후기: 이 섹션은 우리 디자이너들에게 익숙한 '그리드 시스템'의 끝판왕 같았어요. 멀리서 보면 너무나 아름답고 장식적인데, 가까이서 보면 그것이 인간의 생명을 연장하려는 처절한 욕망(약품)을 상징한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했습니다. 색감 조합 (Color Palette) 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꼭 자세히 보시길 추천해요.
3. 화려함 뒤의 잔혹함: 나비 시리즈
수천 마리의 나비 날개를 이어 붙여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만든 작품 앞에서는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후기: 멀리서 보면 중세 성당의 유리창처럼 성스럽고 아름답지만, 실제 나비의 사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등 뒤에 소름이 돋습니다.
'아름다움과 공포는 한 끗 차이' 라는 허스트의 메시지가 시각적으로 가장 강렬하게 전달된 지점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