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일정: 2024. 7. 30 (화) ~ 8. 9 (금) 10:00~18:00 (토, 일 휴무) - (단, 8/9일은 12:00 까지)
순간의 느낌을 쓰고 그립니다
I write and draw about the emotions of the moment.
라라는 존재의 이유를 찾아 여러 가지 생각과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탐구하는 마음여행자다. 순간순간의 느낌을 그리고 쓰면서 자신을 발견해가고 있다. 나를 알아가는 것이 타인을 그리고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움직임 그리고 삶과 죽음에 관해서도 다양한 각도로 사유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에너지라고 생각하며 하나 하나의 작업에서 에너지를 담아 가고 있다.
<지랄발광>의 의미
첫 개인전으로 2016년부터 2024년까지의 작품 중 52점을 선정하였다.
이번 첫 전시의 테마는 <지랄발광>이다.
전시 작품을 선정하기 위하여 지난 8년 동안 쌓아온 작업물들을 살펴보았다. 작품들을 보며 정말 많은 다양한 작업을 신나게 해왔었구나 싶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로 묶을 만한 아이디어 고민 끝에 2019년도의 작업기록 <정체성이 없는 것이 나의 정체성이다>에서 '지랄발광'이라는라는 단어를 발견했고 과거의 현재의 작업에 대한 생각을 합쳐서 재해석하여 <지랄발광>으로 이번 테마로 결정했다.
2019년 작업기록 안에서 만난 <지랄발광>
내 수많은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지랄발광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기분은 최악이었다. 부끄럽다. 그래서 지난 몇 달은 정체성의 부재로 괴로웠다.
2024년의 <지랄발광>
지금 여기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랄라라 신나게; 세상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오늘을 살며
발색하며; 나의 색을 찾는 여행을 하는 중이며
광채로 눈부시게; 우주의 먼지로 존재한다
<지랄발광>전 작품소개
[안내] 벽면 작품
01 <해피타임> 2019 디지털 작품
예쁜 봄날 커피를 행복하게 커피를 즐기는 콘파나 걸
02 <응?> 2019 모노톤 작품
화선지 먹화로 찬찬히 고양이의 시선과 감정을 담은 작품
03 <파란드레스를 입은 댄서> 2021 컬러 작품
무용수의 감정과 움직임을 종이의 질감을 살려 수채화로 표현 한 작품
04 <Calligraphy> 2021 캘리그래피 작품
파인텍 펄 물감으로 쓴 카퍼플레이트체
[지] 벽면 작품
01
<사랑해 라투> 2021, 디지털 드로잉
라투와 친구들 32연작
라투에 ‘라’는 나를 이야기 하며 ‘투’는 두번째 나로 내면아이를 의미한다. 라투는 오늘도 웃다 울다 혼자서 그리고 함께 묵묵히 그리고 꿋꿋이 하루를 살아간다. 라투의 모습은 기분에 따라 모습이 조금씩 바뀐다. 라투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비록 어색한 모습으로 바뀔지라도 라투는 지금의 자신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안아주는 알아차림의 능력이 있어서 어느새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반복되는 삶 속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가고 마음이 성장하고 있다.
02
<동백 살다> 2023, 디지털 드로잉
동백 연작 44
순진했던 동백이 죽었다.
동백은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든다. 갑자기 당한 습격은 어쩌면 습격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공습경보는 꾸준히 있었으나 믿고 싶지 않기에 그냥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예견된 순간이 찾아왔다. 사실 모든 것은 억겁의 시간에 빗대면
크게 의미를 두는 것이 무의미하다.
동백꽃과 동박새는 공생관계다. 동박새는 동백꽃의 꿀은 먹으며 꽃가루를 옮긴다. 동백꽃과 동박새 뒤에 잎사귀는 우리의 등뼈 위에 위치하고 있는 승모근을 표현 한 것이다. 사랑은 사랑이었고 긴 삶의 여정을 헤쳐 나감에 있어 어떤 모습으로 든 등골이 빠지는 순간이 다가올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안녕하다. 미래의 나에게서 안녕하다고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03
<커피 사랑> 2019, 디지털 드로잉
커피를 먹기 시작한 것은 7살 때부터다. 동서 맥스웰 하우스 믹스커피의 달달함과 묘한 씁쓸함이 참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커피를 만난 후 나는 다양한 방식으로 즐거웠다. 커피를 마시지 못할 때는 커피 대신 커피에 관한한 시집을 읽으며 마음으로 커피를 마시곤 했다. 그리고 그림으로도 그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캐릭터가 여기에 콘파냐 걸이다. 콘파냐 걸의 얼굴은 에스프레소 잔의 형태이고 앞머리는 휘핑크림의 모습을 하고 있다. 콘파냐 걸이 드립 커피를 내리고 크루아상과 캐러멜 와플을 준비하고 있다.
(*콘파냐: 에스프레소에 생크림을 올린 커피)
04
<날개뼈의 꿈> 2022, 디지털 드로잉
움직임을 그리는 것에 푹 빠졌을 때 깊이의 갈증을 느끼고 해부학 드로잉을 시작했다. 부위별로 인체의 뼈를 하나하나 그리다 보니
뼈들이 신비하고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표피적 아름다움 보다 내부적 아름다움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삶에서 피부는 결국 노화되고 남는 것을 뼈이니 겉모습을 꾸미는 것에 부질없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특히 어깨뼈는 우리 몸 안에서 뼈와 사이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붕 떠 있는 상태로 존재한다. 몸 안에서 떠이는 날개뼈! 날개뼈는 몸 안에서 날고 싶은 꿈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랄] 벽면 작품
05
<런던 자연사 박물관 앞에서> 2019, 수채 일러스트
2008년 50일 동안 유럽여행을 했다. 머리와 마음을 비우고 새로움을 느끼며 드로잉을 하고 싶어서 떠났던 여행이었다. 그리고 다양한 새로움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그림은 영국 자연사박물관 앞에 있던 두 여행자의 모습이다. 한참 시간이 지나고 찍어온 사진으로 2019년 그림을 그리며 다시 마음으로 두 번째 여행을 떠났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어느새 그때 그 느낌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06
<숨쉬는 움직임> 2019, 화선지에 먹물화
인체의 움직임에 관해 한참 연필 드로잉 작업을 해오던 중 일필휘지로 순간의 느낌을 담고 싶은 느낌이 밀려와 바로 붓을 꺼내 먹물로 화선지에 붓을 가져다 댔다. 붓이 움직였고 무언가 느려져있는 상태를 발견했다. 먹물과 화선지의 조합은 심장이 요동치게 만들었다. 붓이 머금은 먹물의 양과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마음도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한번 지나가면 고칠 수도 없는 한 번에 지나치는 느낌으로 그리는 방식... 우리 인생도 한 번뿐이다. 연습도 없고 지울 수도 없다. 지나온 대로 또 다음 발을 딛는다. 그 발걸음이 설렘이 될지 두려움이 될지는 자신의 몫이다.
07
<나의 손 탐구 > 2020, 연필화
8년째 꾸준하게 틈틈이 다시 잊을만하면 다시 손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타인의 손을 그리기도 하고 나의 손을 그리기도 하고 다양한 모습 포즈를 그려보기도 한다. 손을 그리는 작업은 마치 자화상과 비슷하다. 욕망의 손, 두려운 손, 맥이 빠진 손, 사랑하는 손, 갈구하는 손, 세월의 손, 예쁜 손, 손을 보면 인생이 느껴진다. 그리고 손은 어떤 도구로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또 만 가지의 느낌이 나타난다.
08
<감정 탐구> 2020, 연필화
연필 드로잉을 계속 해오는 이유는 나의 선을 찾아가는 탐구의 과정이다. 어떤 대상에는 그 대상에서 뿜어 나오는 분위기가 있고 나는 그것을 나의 감정으로 재해석해서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나는 단 한 번도 같은 그림은 그린 적이 없고, 그릴 수도 없고, 그리고 싶지도 않다. 대상도 나도 감정의 에너지는 매초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다. 살아 있는 생명은 언제나 변한다. 계속되는 작업 안에서 나만의 선을 찾고 발견하고 그 순간 대상과 교감하며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발] 벽면 작품
09
동유럽 풍경 3선 , 수채 일러스트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2019
<폴란드 쇼팽 박물관>2019
< 폴란드 아우슈비츠>2019
2019년 유럽여행 그림을 그리던 중 <오후 5시 동유럽의 골목을 걷다>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이번엔 동유럽을 여행하는 느낌을 받았다. 느낌이 오면 그리고 싶어진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동유럽의 건축물에 빠져서 이곳저곳의 동유럽의 주요 건물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10
커피 도구들 3선, 딥펜+ 수채
<핸드밀>2020
<드립 커피 스탠드> 2020
<아이 러브 에스프레소> 2020
커피를 즐기는 방법은 다하지만 그중에서 특히 핸드밀로 원두가 갈리는 느낌은 참 좋다. 핸드밀의 핸들을 잡고 돌리면 원두의 상태가 느껴진다. 돌릴 때 드르륵 바스스 하며 콩이 갈릴때 그 느낌에서 콩이 얼마나 볶아졌는지 그 강도가 느껴진다. 그 섬세한 느낌은 핸드밀 이라는 느림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힐링 이다. 또한 그 콩이 갈릴 때 서서히 퍼지는 각 원두의 향기는 새로운 즐거움이다. 느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 특별한 시간이 작은 행복을 준다. 이렇게 작은 행복들이 모여 하루가 행복해 진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11
푸드 일러스트 3선, 딥펜드로잉 + 수채
<다운타우너 버거>2021
<고꾸텐 새우텐동>2021
<서양식당 수플레 팬케이크>2019
맛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꼭 그리고 싶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일단 사진을 찍어두고 맛이 있었으면 그 느낌을 다시 상기하며 그림으로 담는 작업을 한다. 그런데 사실 어느 순간 맛은 그것을 먹는 순간 누구와 함께 어떤 기분으로 먹었냐 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은 그래서 매우 주관적인 것이 아닐까.
12
패션 일러스트 3선, 복사용지 + 수채
<RED> 2023
<BROWN> 2023
<ORANGE> 2023
빨간색에 끌려 충동적으로 그린 일러스트다. 사람의 움직임 동작 감정 표현을 드로잉과 함께 제한적인 컬러로 담는 작업을 즐긴다.
그래서 선에 강약을 담에 빠르게 그리는 방식을 좋아한다. 그리고 컬러링도 빠르고 거친 움직임으로 모델의 느낌을 담아보았다.
재활용 복사용지를 즐겨 사용한다. 수채화 전용지가 아니기에 물 조절이 어렵다. 어색한 거친 느낌을 더 표현하기에 좋다. 그렇기에 이면지에 그리는 작업은 매우 흥미롭다.
[광]벽면 작품
13
영문 캘리그래피 카퍼플레이트체 3선
<When we help ourselves> 2022
<While there is life, there is hope>2023
<Capital Letter C> 2022
딥펜으로 화이트, 블랙, 월넛 잉크 등을 사용하여 카퍼플레이트체로 쓴 영문 캘리그래피 작품이다. 특히 플러리시로 우아함을 살리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다. 나만의 플러리시를 계속 탐구 중이다.
14
영문 캘리그래피 이탤릭체 3선
<Guard your heart> 2022
<Challenge yourself> 2022
<The only thing certain is> 2022
이택릭체 캘리그래피 작품이다. 사용 닙은 스피드 볼 C Type 다. 이탤릭체는 카퍼플레이트체와 달리 글씨를 크기에 따라 다른 크기의 닙을 사용해야 한다. 반짝이는 금색 펄 물감은 글씨를 쓰기에 또 다른 재미를 자극한다. 그래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파인텍 펄 물감을 모두 구매해서 작업을 해 보았다. 빛의 각도에 따라 글씨의 반짝임이 다르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 흥미로운 도구는 새로운 움직임을 만든다.
15
먹으로 화선지 캘리그래피 작업 3선
<그냥하기> 2021
<기억> 2021
<쫄지말고 나아가라> 2021
먹물로 화선지에 쓴 한글 캘리그래피다. ‘그냥 하기’ 좋아서 하는 작업이지만 때로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 그때 들은 생각이다. 그냥 하기! 새벽 기상을 시작했던 시기가 있다. 어떻게 하면 일찍 일어 날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든 생각! 그냥 하기! 그렇게 그냥 일어 나다 보니 어느새 3시 새벽 기상을 하고 있었다.
16
디지털 캘리그라피 3선
<하루하루는 사나하나의 인생이다> 2024
<당신은 지금 어떠한 사람이 되어가는 중인가> 2024
<삶의 생복은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 2024
한글 디지털 캘리그래피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계속 여러 가지 다양한 책을 읽어오며 마음에 닿는 글을 써오고 있는 작업들 중
일부이다. 가끔은 나의 생각을 담아 캘리로 쓰기도 한다. 그렇게조용히 꾸준히 생각의 흐름을 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네이버 밴드에 꾸준히 업로드 중이며 묵묵히 밴드에서 함께 해주는 분들에게 큰 힘을 받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motionlab2024-08-06 12:45
16년 전 모션랩에서 공부를 할 때가 엊그제 같이 느껴진다면 거짓말이겠죠 !
하지만 손혜정 작가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상담시 자신이 그린 그림을 몽땅 가지고 와서 봐달라고 했었던 유일무이했던 친구였습니다. 시간이 흘러흘러 여기까지 왔네요.
앞으로 하시는 일에 멋진 일들만 일어나시길 두손 모아 기원합니다. 성실하게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시는 작가님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지랄발광> 라라감성_손혜정 개인전
전시 장소: 경기콘텐츠코리아랩 7층 새벽별
전시 일정: 2024. 7. 30 (화) ~ 8. 9 (금) 10:00~18:00 (토, 일 휴무) - (단, 8/9일은 12:00 까지)
순간의 느낌을 쓰고 그립니다
I write and draw about the emotions of the moment.
라라는 존재의 이유를 찾아 여러 가지 생각과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탐구하는 마음여행자다. 순간순간의 느낌을 그리고 쓰면서 자신을 발견해가고 있다. 나를 알아가는 것이 타인을 그리고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움직임 그리고 삶과 죽음에 관해서도 다양한 각도로 사유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에너지라고 생각하며 하나 하나의 작업에서 에너지를 담아 가고 있다.
<지랄발광>의 의미
첫 개인전으로 2016년부터 2024년까지의 작품 중 52점을 선정하였다.
이번 첫 전시의 테마는 <지랄발광>이다.
전시 작품을 선정하기 위하여 지난 8년 동안 쌓아온 작업물들을 살펴보았다. 작품들을 보며 정말 많은 다양한 작업을 신나게 해왔었구나 싶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로 묶을 만한 아이디어 고민 끝에 2019년도의 작업기록 <정체성이 없는 것이 나의 정체성이다>에서 '지랄발광'이라는라는 단어를 발견했고 과거의 현재의 작업에 대한 생각을 합쳐서 재해석하여 <지랄발광>으로 이번 테마로 결정했다.
2019년 작업기록 안에서 만난 <지랄발광>
내 수많은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지랄발광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기분은 최악이었다. 부끄럽다. 그래서 지난 몇 달은 정체성의 부재로 괴로웠다.
2024년의 <지랄발광>
지금 여기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랄라라 신나게; 세상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오늘을 살며
발색하며; 나의 색을 찾는 여행을 하는 중이며
광채로 눈부시게; 우주의 먼지로 존재한다
<지랄발광>전 작품소개
[안내] 벽면 작품
01 <해피타임> 2019 디지털 작품
예쁜 봄날 커피를 행복하게 커피를 즐기는 콘파나 걸
02 <응?> 2019 모노톤 작품
화선지 먹화로 찬찬히 고양이의 시선과 감정을 담은 작품
03 <파란드레스를 입은 댄서> 2021 컬러 작품
무용수의 감정과 움직임을 종이의 질감을 살려 수채화로 표현 한 작품
04 <Calligraphy> 2021 캘리그래피 작품
파인텍 펄 물감으로 쓴 카퍼플레이트체
01
<사랑해 라투> 2021, 디지털 드로잉
라투와 친구들 32연작
라투에 ‘라’는 나를 이야기 하며 ‘투’는 두번째 나로 내면아이를 의미한다. 라투는 오늘도 웃다 울다 혼자서 그리고 함께 묵묵히 그리고 꿋꿋이 하루를 살아간다. 라투의 모습은 기분에 따라 모습이 조금씩 바뀐다. 라투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비록 어색한 모습으로 바뀔지라도 라투는 지금의 자신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안아주는 알아차림의 능력이 있어서 어느새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반복되는 삶 속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가고 마음이 성장하고 있다.
02
<동백 살다> 2023, 디지털 드로잉
동백 연작 44
순진했던 동백이 죽었다.
동백은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든다. 갑자기 당한 습격은 어쩌면 습격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공습경보는 꾸준히 있었으나 믿고 싶지 않기에 그냥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예견된 순간이 찾아왔다. 사실 모든 것은 억겁의 시간에 빗대면
크게 의미를 두는 것이 무의미하다.
동백꽃과 동박새는 공생관계다. 동박새는 동백꽃의 꿀은 먹으며 꽃가루를 옮긴다. 동백꽃과 동박새 뒤에 잎사귀는 우리의 등뼈 위에 위치하고 있는 승모근을 표현 한 것이다. 사랑은 사랑이었고 긴 삶의 여정을 헤쳐 나감에 있어 어떤 모습으로 든 등골이 빠지는 순간이 다가올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안녕하다. 미래의 나에게서 안녕하다고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03
<커피 사랑> 2019, 디지털 드로잉
커피를 먹기 시작한 것은 7살 때부터다. 동서 맥스웰 하우스 믹스커피의 달달함과 묘한 씁쓸함이 참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커피를 만난 후 나는 다양한 방식으로 즐거웠다. 커피를 마시지 못할 때는 커피 대신 커피에 관한한 시집을 읽으며 마음으로 커피를 마시곤 했다. 그리고 그림으로도 그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캐릭터가 여기에 콘파냐 걸이다. 콘파냐 걸의 얼굴은 에스프레소 잔의 형태이고 앞머리는 휘핑크림의 모습을 하고 있다. 콘파냐 걸이 드립 커피를 내리고 크루아상과 캐러멜 와플을 준비하고 있다.
(*콘파냐: 에스프레소에 생크림을 올린 커피)
04
<날개뼈의 꿈> 2022, 디지털 드로잉
움직임을 그리는 것에 푹 빠졌을 때 깊이의 갈증을 느끼고 해부학 드로잉을 시작했다. 부위별로 인체의 뼈를 하나하나 그리다 보니
뼈들이 신비하고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표피적 아름다움 보다 내부적 아름다움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삶에서 피부는 결국 노화되고 남는 것을 뼈이니 겉모습을 꾸미는 것에 부질없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특히 어깨뼈는 우리 몸 안에서 뼈와 사이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붕 떠 있는 상태로 존재한다. 몸 안에서 떠이는 날개뼈! 날개뼈는 몸 안에서 날고 싶은 꿈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05
<런던 자연사 박물관 앞에서> 2019, 수채 일러스트
2008년 50일 동안 유럽여행을 했다. 머리와 마음을 비우고 새로움을 느끼며 드로잉을 하고 싶어서 떠났던 여행이었다. 그리고 다양한 새로움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그림은 영국 자연사박물관 앞에 있던 두 여행자의 모습이다. 한참 시간이 지나고 찍어온 사진으로 2019년 그림을 그리며 다시 마음으로 두 번째 여행을 떠났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어느새 그때 그 느낌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06
<숨쉬는 움직임> 2019, 화선지에 먹물화
인체의 움직임에 관해 한참 연필 드로잉 작업을 해오던 중 일필휘지로 순간의 느낌을 담고 싶은 느낌이 밀려와 바로 붓을 꺼내 먹물로 화선지에 붓을 가져다 댔다. 붓이 움직였고 무언가 느려져있는 상태를 발견했다. 먹물과 화선지의 조합은 심장이 요동치게 만들었다. 붓이 머금은 먹물의 양과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마음도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한번 지나가면 고칠 수도 없는 한 번에 지나치는 느낌으로 그리는 방식... 우리 인생도 한 번뿐이다. 연습도 없고 지울 수도 없다. 지나온 대로 또 다음 발을 딛는다. 그 발걸음이 설렘이 될지 두려움이 될지는 자신의 몫이다.
07
<나의 손 탐구 > 2020, 연필화
8년째 꾸준하게 틈틈이 다시 잊을만하면 다시 손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타인의 손을 그리기도 하고 나의 손을 그리기도 하고 다양한 모습 포즈를 그려보기도 한다. 손을 그리는 작업은 마치 자화상과 비슷하다. 욕망의 손, 두려운 손, 맥이 빠진 손, 사랑하는 손, 갈구하는 손, 세월의 손, 예쁜 손, 손을 보면 인생이 느껴진다. 그리고 손은 어떤 도구로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또 만 가지의 느낌이 나타난다.
08
<감정 탐구> 2020, 연필화
연필 드로잉을 계속 해오는 이유는 나의 선을 찾아가는 탐구의 과정이다. 어떤 대상에는 그 대상에서 뿜어 나오는 분위기가 있고 나는 그것을 나의 감정으로 재해석해서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나는 단 한 번도 같은 그림은 그린 적이 없고, 그릴 수도 없고, 그리고 싶지도 않다. 대상도 나도 감정의 에너지는 매초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다. 살아 있는 생명은 언제나 변한다. 계속되는 작업 안에서 나만의 선을 찾고 발견하고 그 순간 대상과 교감하며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09
동유럽 풍경 3선 , 수채 일러스트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2019
<폴란드 쇼팽 박물관>2019
< 폴란드 아우슈비츠>2019
2019년 유럽여행 그림을 그리던 중 <오후 5시 동유럽의 골목을 걷다>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이번엔 동유럽을 여행하는 느낌을 받았다. 느낌이 오면 그리고 싶어진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동유럽의 건축물에 빠져서 이곳저곳의 동유럽의 주요 건물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10
커피 도구들 3선, 딥펜+ 수채
<핸드밀>2020
<드립 커피 스탠드> 2020
<아이 러브 에스프레소> 2020
커피를 즐기는 방법은 다하지만 그중에서 특히 핸드밀로 원두가 갈리는 느낌은 참 좋다. 핸드밀의 핸들을 잡고 돌리면 원두의 상태가 느껴진다. 돌릴 때 드르륵 바스스 하며 콩이 갈릴때 그 느낌에서 콩이 얼마나 볶아졌는지 그 강도가 느껴진다. 그 섬세한 느낌은 핸드밀 이라는 느림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힐링 이다. 또한 그 콩이 갈릴 때 서서히 퍼지는 각 원두의 향기는 새로운 즐거움이다. 느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 특별한 시간이 작은 행복을 준다. 이렇게 작은 행복들이 모여 하루가 행복해 진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11
푸드 일러스트 3선, 딥펜드로잉 + 수채
<다운타우너 버거>2021
<고꾸텐 새우텐동>2021
<서양식당 수플레 팬케이크>2019
맛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꼭 그리고 싶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일단 사진을 찍어두고 맛이 있었으면 그 느낌을 다시 상기하며 그림으로 담는 작업을 한다. 그런데 사실 어느 순간 맛은 그것을 먹는 순간 누구와 함께 어떤 기분으로 먹었냐 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은 그래서 매우 주관적인 것이 아닐까.
12
패션 일러스트 3선, 복사용지 + 수채
<RED> 2023
<BROWN> 2023
<ORANGE> 2023
빨간색에 끌려 충동적으로 그린 일러스트다. 사람의 움직임 동작 감정 표현을 드로잉과 함께 제한적인 컬러로 담는 작업을 즐긴다.
그래서 선에 강약을 담에 빠르게 그리는 방식을 좋아한다. 그리고 컬러링도 빠르고 거친 움직임으로 모델의 느낌을 담아보았다.
재활용 복사용지를 즐겨 사용한다. 수채화 전용지가 아니기에 물 조절이 어렵다. 어색한 거친 느낌을 더 표현하기에 좋다. 그렇기에 이면지에 그리는 작업은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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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캘리그래피 카퍼플레이트체 3선
<When we help ourselves> 2022
<While there is life, there is hope>2023
<Capital Letter C> 2022
딥펜으로 화이트, 블랙, 월넛 잉크 등을 사용하여 카퍼플레이트체로 쓴 영문 캘리그래피 작품이다. 특히 플러리시로 우아함을 살리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다. 나만의 플러리시를 계속 탐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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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캘리그래피 이탤릭체 3선
<Guard your heart> 2022
<Challenge yourself> 2022
<The only thing certain is> 2022
이택릭체 캘리그래피 작품이다. 사용 닙은 스피드 볼 C Type 다. 이탤릭체는 카퍼플레이트체와 달리 글씨를 크기에 따라 다른 크기의 닙을 사용해야 한다. 반짝이는 금색 펄 물감은 글씨를 쓰기에 또 다른 재미를 자극한다. 그래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파인텍 펄 물감을 모두 구매해서 작업을 해 보았다. 빛의 각도에 따라 글씨의 반짝임이 다르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 흥미로운 도구는 새로운 움직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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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로 화선지 캘리그래피 작업 3선
<그냥하기> 2021
<기억> 2021
<쫄지말고 나아가라> 2021
먹물로 화선지에 쓴 한글 캘리그래피다. ‘그냥 하기’ 좋아서 하는 작업이지만 때로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 그때 들은 생각이다. 그냥 하기! 새벽 기상을 시작했던 시기가 있다. 어떻게 하면 일찍 일어 날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든 생각! 그냥 하기! 그렇게 그냥 일어 나다 보니 어느새 3시 새벽 기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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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캘리그라피 3선
<하루하루는 사나하나의 인생이다> 2024
<당신은 지금 어떠한 사람이 되어가는 중인가> 2024
<삶의 생복은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 2024
한글 디지털 캘리그래피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계속 여러 가지 다양한 책을 읽어오며 마음에 닿는 글을 써오고 있는 작업들 중
일부이다. 가끔은 나의 생각을 담아 캘리로 쓰기도 한다. 그렇게조용히 꾸준히 생각의 흐름을 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네이버 밴드에 꾸준히 업로드 중이며 묵묵히 밴드에서 함께 해주는 분들에게 큰 힘을 받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